최진실, 그녀는 병사(病死)한 것입니다.
M.E.E.T. 2008/10/02 19:53
한국연예계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최진실이 사망했습니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떠들썩했죠. 저 역시 그녀의 이름 앞에 '故'라는 글이 붙어 있는 것이 한동안 믿기지 않아 멍하게 있기도 했습니다.
최.진.실.자.살.
자택 욕실에서 압박붕대로 스스로 목을 매.
등등의 헤드라인은 그녀의 이름만큼이나 선명하고, 그래서 선정적으로까지 느껴집니다.
특히 자살, 스스로 등의 단어는 더욱 그녀의 죽음을 추모부터 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 같구요.
사람들은 사고나 병 혹은 노화했기에 생명이 끝납니다.
아니, 사람 뿐 아니라 대부분의 생명체가 그렇지요.
그것을 사람들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종교에 의지하고, 의학에 기대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상에 남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의 경우 당사자에게는 종교도, 의학도 힘이 되어 주지 못합니다.
자신이 없는 세상에 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보다는 지금 당장의 현실이 힘들어서 우선은 사라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그 정도가 어떻든 이는 현대의학에서 '우울증'으로 분류합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우는 우울증.
비교적 가벼운 정신질환이고, 치료를 받으면 반드시 치료되는 병증이랍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시시하게 여긴다면 우울증은 반드시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암으로 죽는다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합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암을 이겨낸다면 환자를 축하하고 가족과 함께 기뻐합니다.
그런데 우울증으로 죽는다면, 그 방법이 자살이기 때문에 쉽게 그러지 못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누군가가 우울증을 이겨낸다 해도 축하받지 못합니다.
아니, 우울증이라는 말을 주변에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사회에 살고 있고, 그래서 병은 더욱 심해만 가게 합니다.
우울증에서 '자살'은 병의 단순 결과가 아니라, 증상입니다.
즉, 우울증을 앓던 사람이 자살을 통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면 그는 안타깝게 병사한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자살을 하면 그 주변 6명의 사람이 심각한 정신적 입는다고 합니다.
그 자살이 병의 증상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쉽게 삶을 포기했다고, 주변 사람을 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망자의 아픔을 좀더 살펴보지 못했다는 자책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故 최진실의 경우. 딸이었고 누나였고 엄마였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이 커서 이 상황을 좀더 잘 알게 되었을때.
엄마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병을 이기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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