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하우스 M.D. 를 보던 중 찾아내다.
W.A.T.C.H./T.V. 2008/09/25 20:13
9월이 되었고, 미국 드라마는 새시즌이 시작됐습니다.
푸힛... 한때 저에게 불면증 마저 안겨주었던, 아니 잠을 잘 수 없게 했었던 그 미드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지요.
새 시즌 몇개를 다운 받고 룰루랄라 신나는 마음으로 플레이~~
그런데 아시다시피 연초에 있었던 미국 작가협 파업으로 끊긴 후에 방영되었던 몇개의 에피를 빼먹었더군요.
이렇게 신날때가.
새 시즌이 시작되면 하나하나 감칠맛 나게 봐야 하는데... 보너스 처럼 지난 시즌에 못 본 에피들이 남아있다뇨.
완전 업된 기분으로 우선 <House M.D.>부터 공략했습니다.
그리고 4시즌의 마지막 에피에서 다음과 같은 장면을 목격 하고 말았습니다.
화장실의 써ㄹ틴씹니다. 13번..
하박은 써ㄹ틴 옆 칸에서 뭐라뭐라 염장지르시는 중이죠. 뭐.. 늘 그렇듯이요.
그런데... 13번씨의 옆에 있는 저거.. 저거.. 말입니다.
"Vote for Change '08" 이라 쓰여있는 바로 저거...
미국 대선에 쓰이는 바로 그거 아닙니까?
게다가 바꾸자(Change)면...
미국 최초의 흑인(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많지만)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를 버럭! 오바마씨의 것이겠죠?
하우스 M.D.는 미국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드라마 중 하납니다.
거기서 버럭! 씨를 공개적으로 응원한 것이지요.
완전 정면으로다가요. 게다가 13번씨의 저 장면.. 무지 오래 나옵니다.
물론 예전에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배우가 지나가면서 살짝~ 보일랑 말랑 했던 것인데다가 배우들이 나름 중요한 대사를 치고 있는 중이라 주변에는 잘 신경이 안 쓰였지요.
또 며칠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강마에(김명민 분)를 향해 "일 못 하면 대통령도 끌어내리는 판에 뭐 어때, 지가 물대포를 쏠 꺼야, 소화기를 뿌릴꺼야?"라는 대사도 나왔었죠.
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도 여러차례 대통령 하야, 촛불집회 등등을 언급하면서 촛불들을 웃고 울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지매>에서 역시 촛불집회를 생각나게 하는, 사실 드라마와는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구다리를 넣어서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만약 선거 직전이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글쎄요. 역대 대통령 중 한명은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탄핵까지 당했었는데 말입니다.
맥세임이라 불리우는 맥케인씨보다는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랍니다.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고, 그저 대북문제에 대해서 오바마가 더 맞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 오바마를 정면으로(적어도 화면은 완전정면이었습니다) 지지하는 TV쇼가 더 많이 눈에 띄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문화가 우리와는 많이 달라서 공화당, 혹은 민주당으로 이미 어릴적부터 진로(?)를 정하고 그것을 거리낌없이 언급하는 것이 일상적이기에 정치색을 드러내는 캐릭터나 배경 등등이 별로 특이할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더 많이 눈에 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미국, 미제, 미국말, 미국유학 하면 꺼뻑 넘어가시는 윗 분들께서.
다음번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각종 영화나 방송 등등에서 어떤 정치색을 드러낼때 허허 하며 웃어넘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 근데... 요즘 공영방송사를 대상으로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다음 선거에서 혹시 '딴나라~', '무조건 1번' 등등으로 도배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흠.. 차라리 이쯤에서 말을 바꾸겠습니다.
미국에서 현 정권을 잡고 있는 공화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화면을 내 보낸다해서.
미국 식민지로 돌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화면을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등등에서 내보낸다면...
KBS나 YTN에 낙하산이 낙하되고, MBC의 시사프로그램은 징계를 먹는 작금의 상황.
미국의 좋은 점은 배우지 못하고, 온갖 나쁜것들만 하려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럴 생각이 아니라면 왜 굳이 공영방송을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인지.
최시중은 언제까지 그 자리에 둘 생각인건지.
아니 생각이라는 것을 한번이라도 해 본적은 있는 건지...
40여분 조금 넘는 미드의 채 1분도 되지 않는 장면을 보고 든 긴 생각이었습니다.
휴.. 나라걱정에 맘 편히 드라마도 못 보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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